[제보는Y] "기분 나쁘니 좀 맞자"...만취한 남성 3명이 '묻지마 폭행' / YTN

2021-09-23 15

도심 번화가에서 만취한 남성 3명이 퇴근하던 남성을 '묻지마 폭행'하고 강제로 끌고 다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가해 남성들을 붙잡아 범행 이유가 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Y,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새벽 1시 반쯤, 시흥시 배곧동 번화가.

건장한 체격의 남성 3명이 한 남성을 둘러싸고는 머리로 들이받더니 주먹을 휘두릅니다.

계속되는 위협에 무릎 꿇은 남성이 바닥에 엎드려 애원하지만, 폭행은 10분 넘게 이어집니다.

그리곤 차 열쇠와 지갑을 빼앗아 남성을 상가 건물로 끌고 들어갑니다.

가해 남성 3명은 피해자를 이곳 지하주차장까지 끌고 온 뒤 협박과 폭언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후 피해자에게 강제로 차를 운전하게 해 20여 분 동안 이곳저곳을 끌고 다니다가 풀어줬습니다.

[이 모 씨 / '묻지마 폭행' 피해자 : 제 차로 가해자들과 함께 오이도를 가게 됐고요. 그러다가 가해자들이 차를 돌리라고 해서 오이도에서 차를 돌려서 배곧으로 오게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풀려났고요.]

피해자는 20대 남성 이 모 씨.

식당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건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술 냄새를 풍기며 20대로 보이는 가해 남성들이 다가왔습니다.

"기분이 나쁘니 오늘 좀 맞자"는 말을 하고는 건물 밖으로 끌고 나가 무작정 때렸다는 게 이 씨의 얘기입니다.

[이 모 씨 / '묻지마 폭행' 피해자 : 가게를 닫고 들어가려는 시점에서 뒤따라 오면서 무차별로 시비를 걸면서 폭언, 폭설. 욕설하면서 저한테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어온 거라….]

피해자는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신고를 받은 시흥경찰서는 강력팀에 사건을 배정하고 곧바로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 관계자 : 피의자 인적 사항이 특정 안 된 사건이어서 강력팀에 배당해서 신속하게 사건 처리할 예정입니다. CCTV도 정식으로 확보해야 하고 용의자 추적해서….]

경찰 수사에 압박을 느낀 용의자 3명은 범행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들은 인근에서 아르바이트하던 20대 중후반 남성 3명으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폭행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를 지켜본 뒤, 이들 3명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 (중략)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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